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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문맹 농아인은 물론 인권과 복지에서 소외된 농아인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장애인들을 위해 봉사해오고 있는 많은 분들과 함께 더욱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해남 농아인들의 구심점이 되어온 해남반석농아교회 정재현 목사(40세)가 제36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대통령상을 수상한다.
자신이 청각·언어 1급의 장애인이기도 한 정 목사는 지난 2005년 해남 최초의 농아인 교회인 해남반석농아교회를 설립, 농아인들의 신앙생활을 돕는 한편 문맹 농아인들에 대한 수화 및 한글 교육, 차량 이동 봉사, 의료 연계 통역 등 지역 농아인들의 권익과 복지 향상의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지난 2009년 정 목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의 노력으로 해남군 수화통역센터가 개소하면서 농아인들의 일상생활이 크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수화통역센터에는 농아인 통역사를 포함해 전문 수화통역사 4명이 활동하며 통역 지원과 함께 수화교육, 개별상담, 외출안내 등 다양한 사업을 실시하며 800여 해남 농아인들의 대변인이 되고 있다.
농아교회 설립과 농아인협회 해남군지부 설립, 수화통역센터 개소에 이르기까지 당시에는 모든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긴 사업들이 결실을 맺으면서 지역 사회의 농아인 인권과 복지에 대한 인식수준도 크게 높아졌다.
지역내 건청인 자원봉사자 모임인 ‘열손가락’이 결성되어 농아인들의 크고 작은 행사를 지원하고 있으며, 어려운 농아인에 대한 후원과 청각장애아동 인공와우수술 등 농아인 재활과 자립기반을 위한 사업도 이끌어냈다.
정재현 목사는 앞으로 농아인 어르신들을 위한 요양시설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일반인을 위한 요양시설은 많지만 농아인만을 위한 요양시설은 전국에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일생을 소리의 단절 속에서 외롭게 살아온 농아인 어르신들이 또다시 일반 요양시설에서조차 대화 한번 못하는 상황이 대부분인데 마음껏 소통하면서 여생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작은 도움이나마 드리고 싶습니다”
정재현 목사를 포함한 유공자에 대한 정부 포상은 장애인의 날인 내일(20일) 서울 63빌딩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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