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무더기가 기승을 부렸던 여름방학이 끝나고 각급 학교마다 속속 개학이 시작됐다.
여름철이면 항상 우려되는 것이 식중독이다. 특히나 학교급식에서 발생되는 식중독 사고는 해마다 빠지지 않고 발생하고 있어 이에 따른 정부나 지자체, 교육청, 학교 당국이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무더위로 여름철 학교 급식 식중독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지난 6월 21일 학교급식 식중독 예방대책을 마련해 발표하기도 했다.
식약처의 안전 대책을 요약한다면 지도 점검강화와 정부지원, 교육 홍보 강화, 비상체계 유지 등을 기본 방침을 두고 학교급식소 합동점검과 식품 제조업체 위생점검을 비롯해 살균 소독장치 설치 지원, 손 씻기나 익혀먹기 등 홍보 활동이다.
여기에다 식중독 조기 경보시스템 관리 강화 통해 동일 식재료에 의한 식중독 조기 확산 방지에 활용하고 11월부터는 학교급식 전자조달시스템(aT센터)와 연계한 동일 식재료를 공급받은 타 학교도 즉시 알 수 있도록 식중독 경보를 신속히 제공할 계획이다.
정부의 이 같은 노력이 높은 성과와 함께 아이들 안전한 먹거리 제공에 효율적인 방안이 되길 기대하면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과 대안을 제시하고 싶다.
학교급식의 문제와 안전성 제고를 위해서는 근본적인 2가지의 문제가 핵심과제인 것 같다.
먼저 학교 급식 위생과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학교나 교육청에서 시행하고 있는 급식 납품 업체들의 검수 및 점검에 대한 시기와 기간이 개선돼야 한다.
급식 납품업체에 대한 점검 시기가 대부분 학생들의 방학 중인 12월~1월사이에 진행되고 있다. 즉 공장이 한창 가동 중일 때 안전성 유무를 점검하는 것이 아니라, 휴식기에 들어간 시기에 점검하고 있다는 것이다.
납품업체 전부는 아니지만, 가공과 유통 과정을 거치는 업체는 사실상 가동이 중단된 상태에서 점검을 받게 된다.
이 때문에 점검에 나서는 학교관계자나 학부모 검수위원들은 휴식기에는 사실상 점검이 무의미하고 형식적인 검수를 할 수 밖에 없으며 위생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다분하고 안전과 위해성은 어느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사실 이들 업체들도 한창 가동 중일 때 점검 받기를 희망하고 있다.
따라서 식중독이나 위생문제가 가장 높게 나타나는 7월에 실시하거나, 학기 중인 4월~6월사이, 9월~11월 사이에 실시해야 한다. 여기에 하루나 이틀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 점검 기간도 탄력적으로 기간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학교급식으로 공급되는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안전성 검증은 정부가 나서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급식으로 공급되고 있는 농산물은 친환경 유기농 농산물만을 공급하도록 규정돼 있고 지난 2006년부터 전면 지자체에서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관계자나 학부모들은 급식으로 납품된 농산물이 유기농으로 재배됐는지? 정상적인 유통과정을 거쳤는지? 위생적으로 가공되어 공급되는지? 등을 알 수가 없고 또 알아낼 방법도 전무한 상태이다.
따라서 학부모들은 학교급식으로 납품되는 농산물에 대한 성분검출이나 위해성 여부에 관련한 정밀조사가 필요하고 이 조사와 검증을 정부가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학교 급식에 대한 신뢰성을 구축하고 아이들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부족한 예산으로 지자체가 지원하고 있는 만큼 중앙정부가 예산을 세워 년 간 최소 2~3차례 걸쳐 식품위해성 검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사실 각종 농산물에 대한 성분 검사를 하려면 전문인력은 물론 정밀기기가 필요한 만큼 소요되는 예산도 만만치 않아 학교나 자치단체가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 제안들이 학부모 입장에선, 내년 학기부터 시행된 것도 좋지 만 성장하는 아이들의 건강과 직결된 만큼 하루빨리 시행됐으면 한다.
이상 기후에 따라, 고온이 지속된 시점에서 정부가 시기적절한 학교 급식 식중독 예방책을 세워 추진하고 있는 점을, 적극 지지 하면서 보다 아이들의 건강성 보장과 함께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정책과 시책들은 게을리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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