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는 암이다. 암 중에서는 폐암과 간암이 각각 사망원인 1, 2위를 5년째 기록했다. 특히 간암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이 25.1%(2009년 기준)로 췌장암(8.0%), 폐암(19.0%)에 이어 가장 낮을 뿐만 아니라 왕성하게 사회활동을 하는 40~50대 중년 남성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해 사회적 손실을 일으키는 큰 문제로 꼽힌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광주전남지부 조한수내과 과장으로부터 ‘간암예방을 위한 방법과 생활습관’에 대해 알아본다.
피곤한 현대인, 피로와 가장 직결되는 “간”은 각종 영양분을 인체 여러 조직에 전달, 저장하고 알콜이나 약물 등을 해독하는 중요한 장기이다. 하지만, 어지간히 아파서는 표를 내지 않는 무던한 장기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간질환 환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간을 혹사하고 최악의 경우 간암이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리를 듣는다.
우리나라에 간암 환자가 많은 것은 간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인 B형 간염바이러스의 유행지역이기 때문이다. 또한 간암은 여성보다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남자가 전체의 4분의 3을 차지한다.
그 이유는 남자와 여자의 성 호르몬 차이와 술, 담배, 직장 생활내의 스트레스 등 남자가 위험요소에 노출되기 쉬운 사회 환경이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간염예방이 간암예방의 첫 걸음
대부분의 암들의 경우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부분이 많지만 간암은 분명한 원인이 밝혀져 있다. 간암은 B형 및 C형 간염바이러스의 감연, 음식물에 오염된 곰팡이에 존재하는 아프라톡신B1이라는 발암물질, 알콜성 간염 및 간경화 등이 원인이다.
엄청난 사망률을 보이는 간암은 정상인에게는 거의 발생하지 않고 주로 B형 간염의 만성보균자나 만성간염 및 간경화증을 가진 환자들에게서 대부분 발생하므로 이들을 소위 간암의 고위험군이라고 한다. 이러한 고위험군은 잘 관리하고 정기검진을 제대로 받는다면 간암의 조기진단이 가능하다. 만성적 음주 역시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발암 촉진제의 역할을 한다.
○ 정기적 검사는 필수
간암은 조기 진단이 어려운 병 중 하나이다. 뚜렷한 자각 증상이 없어서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모르고 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비로소 증세가 나타나고 간 조직의 파괴가 진행된 경우에도 간기능 검사상 이상을 나타내지 않는 수가 많아서 간을 ‘침묵의 장기’라고 부른다.
간암의 크기가 작은 경우 증상만으로는 간암이 있는지를 알기가 어렵다. 혹시 자각 증상이 있다 하여도 간견병증이나 만성 간염과 같은 양성 간질환이나 다른 위장관병변과 감별이 되지 않아, 약만 사다 먹다가 악화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
B형 간염보균자 등과 같이 간암에 걸리기 쉬운 사람들은 주기적으로 선별검사를 하여 간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좋다. 간암은 증상이 거의 없으므로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조금이라도 의심나는 소견을 보이면 정밀검사를 해야 하며, 조기발견은 수술 등의 적극적인 치료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매우 중요하다.
현재 많은 전문의 들이 규칙적인 검진을 통해 간암을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가능하며, 간경변증의 병세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말기 간기능부전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최근에는 조기 발견된 경우 완치율이 매우 높으며, 간암이 진행 됐어도 여러 치료 방법을 통해 6개월 이상 몇 년씩 생명을 보존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 간암을 예방하는 생활습관
신선한 채소와 과일의 섭취를 늘리고 고기나 유제품의 섭취를 줄이고 금연을한다. 만성적인 B형, C형 간염이 간암을 유발하는 가장 큰 위험 요인이므로 간염에 걸리지 않도록 한다. 습관적인 과음을 하는 경우 간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가해 간암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지니 삼가야 한다.
아플라톡신에 오염된 식품을 피해야 한다.
아플라톡신은 특정한 곡물이나 식품이 아스퍼킬루스 프라부스란 균에 오염된 경우 발생하는데, 장기간 아플라톡신에 노출되면 간암을 유발하게 될 위험성이 높아진다.
이런 이유로 미국연방식품의약청은 식품에서 아플라톡신을 찾아내어 측정하는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해 식품안전성을 높이고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조한수 내과과장은 “간암 발생 위험도가 높은 환자군을 대상으로 혈액 검사(알파 피토프로테인), 간초음파검사 등 정기 검진을 통하여 간암을 조기에 발견하여 근본적 치료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한국건강관리협회 광주전남지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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