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수급 불안은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안길 수 있다.
우선 공급량 부족에 따른 가격 폭등은 ‘국내산 수요 감소→수입 증가→가격 하락→생산기반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올해 고추수급이 불안해진 근본적인 이유도 최근 수년간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서 재배면적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고추 재배면적은 4만2,574㏊로 지난해보다 2,010㏊(4.5%) 줄었다. 논농업 다양화사업에 따라 벼에서 고추로 작목을 전환한 면적이 3,000㏊에 달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고추농사를 포기한 면적이 5,000㏊에 달한 셈이다. 종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역병과 탄저병으로 홍역을 앓은 농가 상당수가 고추농사를 접었다”며 “이 때문에 올 초 고추모종 수요가 급감하면서 어마어마한 모종이 버려졌다”고 말했다.
고추 재배면적이 급감한 또 다른 이유는 고추농사가 다른 작목에 비해 손이 많이 가지만 소득은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이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10〉당 고추 소득은 2009년 200만원에서 지난해에는 152만원으로 떨어졌다. 이에 반해 지난해 기준 10〉당 노동력 투입시간은 콩이 25.8시간, 참깨가 65.9시간인 데 비해 고추는 167.6시간에 달했다.
값싼 중국산 냉동고추와 관련 양념류가 대거 수입되면서 국내산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최근 1년(2010년 8월~2011년 7월) 동안 수입된 고추는 10만502t에 달했다. 이는 올해 예상 생산량 7만9,000~8만6,000t을 웃도는 양이다.
고추가격이 치솟으면 주부들이 김장 담그기를 꺼리면서 무·배추와 같은 다른 작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값싼 냉동고추 수입이 늘면서 국내산 고추가격 고공행진이 단기간에 끝날 수 있다. 고추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햇건고추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중국 작황이 나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고추 사재기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고추 생산기반이 무너지지 않도록 생산기반 확충, 원산지표시제 확대와 같은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자료제공/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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