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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윤민주 학생의 사회로 시작된 이번 강의에서 박교수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ILIAS)』를 가지고 그리스인들의 명예로운 삶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총 24권으로 이루어진 ‘일리아스’이야기 중에서 박교수는 1권 ‘아킬레스의 분노’와 22권 ‘아킬레우스와 헥토르의 결투 장면’, 그리고 24권 ‘아킬레스의 분노 해소’ 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루며 인간이 명예롭게 사는 삶은 어떤 것이며 이를 위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 논의하였다. 박교수는 많은 학생들이 어렸을 때 읽어서 익히 잘 알고 있는 신들의 이야기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점차적으로 대서사시인 『일리아스』 이야기인 그리스인과 트로이인이라는 인간의 이야기로 사건의 중심을 자연스럽게 이동시키면서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을 이끌었는데 특히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과 그리스 고대철학과 관련한 전문적 지식이 학생들의 질의 응답과 잘 어우러지면서 매우 유익하고 흥미있는 강의로 진행될 수 있었다. 『일리아스』를 통해 호메로스는 공동체를 위기에서 구하는 이가 영웅이며 그런 영웅만이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 불멸의 명예를 얻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였다. 이를 지금의 우리 현실과 연관지어 생각하면 다수를 위해 자신의 개인적인 욕망을 제한하고, 공동체의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현재 우리가 필요로 하는 영웅이며 엘리트 정신이 아닌가 생각할 수 있다.
이번 인문학 콘서트 강의에 앞서 학생들은 강의와 관련한 자료 및 책을 사전에 읽고 미리 준비한 탐구과제 및 독후감을 작성하였다. 그리고 강의안과 관련하여 궁금한 점을 미리 질문지에 적어 냄으로써 박교수가 강의를 진행하는 중간중간 그 질문지를 읽고 이와 관련한 학생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켜주었다. 강의가 끝난 뒤에는 학생들은 강의를 들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것은 무엇이며 이를 통해 깨달은 점과 생각하고 느낀 점 등을 자유롭게 소감문 형식으로 작성해봄으로써 학생 스스로가 참여하고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하였다.
2012년부터 실시해오고 있는 해남고등학교의 인문학 콘서트는 학기 초 전교직원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듣고 싶은 강의의 내용과 초청인사를 설문조사하여 이를 토대로 강의진을 구성하고 있어서 학생들과 교직원의 관심이 매우 높다. 학생의 수준에 따라 초급반과 중급반으로 강의 프로그램을 나누고, 초급반 6회, 중급반 6회 합하여 1년에 총 12회가 실시되는데, 초급반에서는 1학년을 대상으로 역사와 철학을 중심 내용으로 한 기초적인 수준의 강의를 배치하고 중급반에서는 2학년을 대상으로 함께 하는 삶에 대하여 깊이 있는 독서와 강연을 통해 한층 수준이 높아진 강의를 배치한다. 이번 인문학 콘서트는 본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초급 강의였으며 인문학과 관련해 학생들의 자유로운 질의 응답을 통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인문학적 소양을 쌓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적 의식을 가질 수 있었으며 국가와 사회의 공동체성 형성에 이바지하는 태도도 기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