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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왕 무당' 서초희, '15년째 해남발전...군민안녕 치성'

기사입력 2013.05.1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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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해남방송

    해남대표 무녀로 알려진 서초희 왕 무당이 해남군의 번영과 군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 (祭)의식을 올려 지역민들로부터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해남읍의 관문인 우슬재 초입에 차려진 자신의 신당(神堂)봉유암에서 지난 8,9일 이틀간 치성을 올리자 신은 이에 화답하듯 영농철 필요한 소중한 단비를 내려주었다.

    삼국시대를 거쳐 고려, 조선조에 이르기까지 국태민안(國泰民安)과 나라의 흥망성쇠(興亡盛衰)를 예지해 조정에 대처방안을 올리며 큰 굿을 했던 무당을 더러 국무(國巫)라 불렀다.

    서 무녀는 장소는 다르지만 1998년부터 올해까지 15년 동안 매년 해남군의 부흥을 위해 홀로 치성을 드리고 있다. 이번 의식에는 1500여 만 원의 제비를 들여 암소1마리, 돼지3마리 등 푸짐한 제물을 신께 바쳤다.

    "이 행사를 해남군이 권해서 하게 된 것이냐!" 라는 본 기자의 질문에, 서 무녀는 “아니다!” 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자신은 “해남군민으로서 보다 잘사는 해남발전을 위해 순수한 마음으로 매년 이맘때 자비를 들여 치성을 올린다.”고 말했다. 서 무녀는 이어 “신께서 해남군을 위해 치성을 올리라는 계시로 매년 지극정성을 다해 제를 올리고 있다.” 고 밝혔다. 예사롭지 않다. 해남의 군무(郡巫)라 해도 과하지 않을 듯싶다.

    무속인이 점만 잘 치면 되지 라고 말하면 그는 평생 점쟁이에 불과하다. 무속세계도 격(格)이 있다. 그 격(格)은 모시는 신의 지위가 높으면 접신자인 무당의 지위도 높아진다. 그 격은 자신이 함부로 만드는 것이 아닌 신(神)이 점지해 준다. 국가나 지역을 위해 기도를 올리는 무당은 아직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일까?, 서 무녀는 산자에게는 힐링을, 망자에게는 천도로 이끄는 신통력이 대단하다.

    축제 행사를 앞둔 인근 지자체들도 서 무녀의 신통력을 인정해 행사주제에 맞게 제례의식 굿 의뢰가 이어지고 있다.

    서 무녀는 지난 2000년에 해남 땅끝 갈두리 당산제를 비롯해 전주용왕제전위원회 초청 전주용왕제(2008년)해남우수영 명량대첩축제위령제(2009,2010년), 강진군 작천 당산제(2009년), 신안흑산도 홍어축제 풍어제(2010)등 수 많은 굿 판을 주관했다.

    지난해에는 해남군청 앞 광장에서 “제1회 해남오구굿(海南汚垢, 진도는 싯김굿)” 판을 벌였다. 전통무속신앙의 오구굿은 영혼 천도제(天道祭)이다. 이 굿의 원형을 복원해 첫 공연무대에 올린 것이다.

    모처럼 복원된 굿을 보기위해 500여 명의 군민들은 깊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았다. 오구굿은 망자가 죽어 저승에 가지 못하고 이승과 저승사이에 떠도는 원혼을 달래 하늘로 이끄는 굿을 말한다.

    굿의 절정을 이끄는 요소 중 하나는 삼현(아쟁,가야금,거문고)과 육각(대금,피리,태평소,장고,징,꽹과리)의 슬픈 음악 연주다. 태평소의 가늘고 높은 음과 대금의 구성진 소리 등은 한 많은 망자의 영혼과 함께 있는 듯 분위기를 띠운다.

    무녀는 자아(自我)를 잃고 몸에 접신된 영혼의 절규를 토해 냈다. 대다수 군민들은 망자의 떠날 수 없는 슬픈 사연에 공감하듯 흠뻑 빠지며 눈물을 흘렸다. 그런가 하면 걸죽한 위트와 입담으로 영혼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박장대소를 유도해 관중들과 해남군으로부터 뜨거운 박수와 함께 성공적 행사로 평가 받았다.

    오구굿은 전라남도 서남부인 해남과 진도의 특수한 전통무속 굿이지만 언제인가 우리의 뇌리 속에 잊혀지고 사라져 갔다.

    모처럼 서 무녀의 열정과 노력으로 무형문화제로서 가치가 높은 전통민속무속신앙의 오구굿이 다시 복원돼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감회가 새롭다. 서 무녀는 오는10월 전라남도 민속예술경연대회에 참가해 오구굿을 선보일 예정이다. 더 나아가 한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도 출전해 큰 상에 도전해 보고 싶어 한다. 그는 무엇보다 오구굿을 대한민국 무형문화제로 지정받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복원하기까지 사람들의 뇌리에 사라지면 그 만큼 우리의 문화를 잊어버린 것이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열정을 쏟고 있다.

    한편 서 무녀는 지난 1989년 세습무로 신(神))내림을 받았다. 몸주로는 약왕도사를 23년째 모시며 활동하고 있다. 서 무녀는 신통력이 대단해 해남에서 리더 격 무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몰래 점을 보러오는 예비 입지자, 직장인은 승진 시기, 일반인들은 언제 살림이 펴질까?, 자녀들의 결혼 궁합 등 찾는 손님 주문이 다양하다.

    서 무당은 의뢰자의 남편 바람 끼 퇴치에 영험한 방도를 갖고 있다. 가족 및 의뢰자의 병증도 몸소 느끼며 마치 의사처럼 처방을 내린다. 직업여성들의 생리기간에는 자신도 덩달아 생리현상을 느낀다.

    하주성 민속연구가는 자신이 발간한 한국명무 책에 이렇게 서 무녀의 신통력을 소개했다. 또 전국에는 명무(名巫)로 소문난 이들은 셀 수 없이 많지만 전국대표 명무 중 더 영험한 신을 모신 명무(名巫)38명을 소개 했다. 이 가운데 서초희 무녀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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