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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향교에서 전통혼례식 가져

기사입력 2016.05.2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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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혼례식 장면  © 해남뉴스


    대한민국 향교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해남향교(전교 임기주)에서 평소 전통혼례에 관심이 많았던 신랑 문주호군과 신부 권난희양의 전통혼례식이 임기주 전교의 주례로 성대하게 치러졌다.


    21일 정오에 치러진 이날 전통혼례식에는 신랑 신부 가족은 물론 지역유림, 해남향교 장의와 하객 등 300여명이 참석해 해남향교 대성전 밖 마당에 마련된 초례청이 떠들썩했다.


    근 5,000년 역사와 함께 이어져 온 우리나라 전통혼례식은 최근들어 보기 힘들어진 우리의 값진 문화유산으로 이날도 옛날 방식대로 주례에 나선 임기주 전교의 거례선언으로 혼례식은 시작되었고, 전안례, 교배례, 합근례, 서배우례, 근배례, 성혼례 순으로 진행 됐다.


    먼저 거례를 선언하자 신랑입장에 앞서 앞놀이 행사인 풍물놀이로 혼례식장의 분위기를 북돋우며 본격적인 혼례식이 시작되었다.


    곧 이어진 신랑입장에서는 신랑이 신부를 맞이하기 위해 기러기아범과 함께 청사초롱을 앞세우며 신부집으로 들어가 기러기아범으로부터 건네 받은 기러기를 신부집 대청마루에 올려놓고 예를 드리며 신부 어머님께 드리는 전안례가 거행되었는데 이는 명이 끝날 때까지 백년해로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이어 신부와 함께 초례청으로 들어가는 신랑 신부는 몸을 정갈하게 한다는 의미로 손을 씻는 관세우에 이어 교배례가 진행되는데 이는 백년해로를 서약한다는 뜻이다.


    교배례에 이어, 합근례가 진행되는데 술잔과 표주박에 술을 부어 마시는 것으로 표주박은 원래 하나였다가 둘로 나뉘어져 또다시 하나로 된다는 혼례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하객에게 신랑신부 인사에 이어 임기주 전교는 주례사를 통해 “부부지윤(夫婦之倫), 즉 가까운 사이일수록 예의를 지키라는 말이 있다”며 “아무리 부부라고 해도 함부로 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편의 도리는 온화하고 의로운 것이요 아내의 덕은 부드럽고 순해야 하며 예의와 도덕을 지키는 부부는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지는 만큼 부부가 서로 화합하면 집안의 도리가 잘 이루어 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남향교에서는 전통을 이어가기위해 지역민과 출향인 등 결혼을 앞둔 가정에서 전통혼례식을 올리고자 하면 이를 적극적으로 주선해 주기로 하고 특히, 식을 올리지 못하고 생활하는 다문화가정 또는 어르신들의 회혼례 등을 치러주는 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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