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의원, '순금' 배지 제작 ‘입방아’ > 뉴스 | 해남뉴스

기사상세페이지

해남군의원, '순금' 배지 제작 ‘입방아’

기사입력 2016.02.16 15:10

SNS 공유하기

fa tw gp
  • ba
  • ka ks url

     

    ▲   해남군의회 회기 광경  © 해남뉴스

     

    해남군의회가 순금으로 된 수십만원대 의원배지를 제작·배포해 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염불보다 잿밥에 눈이 멀었다’는 군민들의 거센 비난이 쏟아지며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다.

    더욱이 순금배지가 제작·배포되기 시작한 시기를 놓고도 해당 관계자마다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어 진실게임으로 논란이 확산될 조짐이다.

    광주.전남지역 모 일간지 보도와 해남군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해남군의회기 및 의원배지 등에 관한규칙’에 의거, 의원배지는 의원등록과 동시에 교부하고 있으며 별표2의 규정에 배지 재질을 순금으로 하겠다고 정해놨다”며 “정해진 규칙에 따라 별도예산인 사무관리비로 순금과 모조 금배지 2종을 제작·교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통상 국회의원을 비롯, 선출직 의원들이 패용한 속칭 ‘금배지’는 황금색 도금을 한 것으로 해남군의회처럼 순금배지를 배포하고 있는 곳은 전국적으로도 찾아보기 어렵다.

    이처럼 개당 수십만원대에 이르는 호화 금배지 제작 자체도 입방아에 오르내릴 일이지만 순금배지가 제작·배포된 시점도 명확하지 않다.

    모 일간지에 따르면 해남군의회 이길운 의장은 “배지가 한문에서 한글 표기로 바뀌면서 순금으로 제작하게 됐다. 고생하는 의원들에게 평생 남을 의미 있는 물건이기에 하나 정도는 괜찮다고 본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같은 이 의장의 주장대로라면 한글표기로 바뀐 뒤 치러진 제7대 현역 군의원들에게만 지급됐어야 할 순금배지를 일부 6대 군의원들도 소장하고 있는 점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해남군 시민단체와 군민들은 한 목소리로 비판하고 나섰다.

    해남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주민들과 가장 밀접한 거리에 있다는 군의원들이 지자체 재정이 어려운 시기에 다른 지역과 역행하며 불필요한 예산을 낭비하고 있는 행태를 이해하지 못하겠다. 염불보다 잿밥에 눈이 멀었다”고 비난했다.

    주민 최 모씨 또한 “다른 지역은 규칙을 개정하면서까지 예산 줄이기에 힘쓴다는데, 지역주민으로서 창피하다”며 “해남군이 인사비리와 입찰비리 의혹들로 시끄러운 판국에 집행부를 감시·견제해야 할 의회에서조차 호화 금배지 타령이나 하고 있으니 낯 간지러운줄 알아야 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