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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돼 방역당국이 긴급 역학조사에 나섰다.
지난 16일 전남도에 따르면 14일 전남 해남군 마산면 박모씨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사육 중인 오리 50여 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육용오리 1만3500마리를 키우는 이 농장은 지난달 전북 고창에서 발생한 농장과 차량 이동 등 역학관계에 있어 그동안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진 곳이다.
이에 앞서 방역당국은 AI 바이러스의 잠복 기간인 14일이 지나 이동제한 해제를 위해 지난 13일 시료를 채취해 혈청검사를 진행하던 중이었다.
신고를 접수한 도는 혈청검사 결과 고병원성 H5N8형임을 확인하고 이 농장에서 사육 중인 1만3500마리를 살처분했다.
또 반경 500m 오염지역 안에 있던 또다른 오리 농장 1곳에서 사육 중인 오리 2만7200마리도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 조치했다.
도 축산정책과 관계자는 "이미 이동 조치 제한이 내려진 상황에서 이동제한 해체를 위해 최종 혈청검사를 하던 중 H5N8형이 확진됐다"며 "전북 고창에서 발생한 AI농가와 역학관계에 있던 농장이라 AI가 새로 발생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전남지역에서 살처분된 닭과 오리는 이번에 2개 농가를 포함해 32개 농가에 59만7700마리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