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사, 전국 체전으로 재미봤나?" > 뉴스 | 해남뉴스

기사상세페이지

"박지사, 전국 체전으로 재미봤나?"

기사입력 2008.11.05 09:39

SNS 공유하기

fa tw gp
  • ba
  • ka ks url
    지난달 10일부터 일주일간 전남 여수시를 중심으로 한 도내 17개 시군에서 일제히 펼쳐진 제89회 전국체육대회는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전국체전은 2012여수세계박람회 붐 조성과 개최지로서의 사전 리허설 성격을 띠고 있어 대한체육회 등의 협조아래 여수시로 유치, 역대 최대규모의 선수단이 참가한 국민대화합 체전으로 기록됐다. 

    특히 이번 전국체전은 기초자치단체로는 여수시가 전국최초로 치른 행사여서 남다른 의미와 함께 체전역사의 이정표로 남게 됐다.

    하지만 이 같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보완해야 할 점도 만만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  지난달 24일 박준영 전남지사가  전국체전 개폐회식이 열린 여수진남종합경기장에서 '앙드레 김' 패션쇼에 출연해 손을 흔들고 있다.   ©동부권신문
    ◇‘종목배정’ 정치도구로 변질?= 제89회 전국체전은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인 여수시가 개폐회식 장소로 이미 낙점된 상태여서 사실상 주 개최지 성격을 띠었다.

    여수시는 체전종목 42개 가운데 육상, 농구, 야구, 보디빌딩, 배드민턴, 요트, 트라이애슬론, 당구(시범) 등 8개 종목을 전남도로부터 배정받아 경기를 치렀다. 

    이마저도 배정받을 당시 전남도와의 팽팽한 줄다리기 끝에 얻어낸 성과라는 게 시관계자의 전언으로, 주 개최지를 감안할 때 얻은 것 보다 잃은 게 더 많은 잔치만 요란한 셈이 되고 말았다.

    여수시는 이번 전국체전을 기초자치단체로는 최초로 치르는 행사인 만큼, 역대 체전역사의 모범사례를 만들기 위해 30만 시민과 함께 민관이 하나로 뭉쳐 비지땀을 흘렸다.

    이를 위해 시는 긴축재정을 하면서까지 지난 2006년부터 3년간 무려 2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으며 경기장 증.개축과 시가지 정비 등에 온갖 정성을 쏟았다.

    반면 전국체전을 주관한 전남도의 경우 체전과 관련해 17개 시군에 쏟아 부은 예산은 모두합해 140억원, 이중에 여수시는 25억원 가량을 내려 받았다.

    이에 따라 도내 17개 시,군 62개 경기장에서 경기가 열리다보니 표면적으로는 체전이 성공적이었다고는 하나 내용면에서는 전 대회보다 알차거나 짜임새가 없어, 전남도의 일방통행식 문제가 뒤늦게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박준영 지사가 전국체전을, 선거를 의식해 정치활동의 호기로 삼고 각 시군에 선심을 얻기 위해 너무 무리하게 경기종목을 분산해 배정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 이보다 앞서 치러진 제85회 청주전국체전이나 87회 경북(김천)체전의 경우, 개폐회식이 열리는 주 개최지에는 관람객을 위해 인기있는 종목과 많은 경기배정으로 선택과 집중 등을 통해 개최지로서의 당위성과 효율성을 살렸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경기종목은 객관적인 자료와 지역실정에 맞게 배정했다”면서 “어떠한 목적이나 정치적 의도로 배정했다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내년 소년체전 등 전국단위 3개 대회의 주 개최지도 여수가 맞다”면서 “내년 초에나 체전관련 기획단을 새로 꾸려 경기종목을 배정할 것이라며 전국체육대회 기준에 맞춰 배정할 것”이라고 덧붙었다.

    여수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개폐회식이 열리는 주 개최지역에 경기종목을 많이 배정해 주는 것은 당연한 의미일 것”이라며 “이제 나눠 먹기식 경기방식에서 탈피한 새로운 제도개선을 찾아야 할 때”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여수진남종합경기장 내에 있는 국제규격의 인라인스케이트장과 씨름경기장을 제대로 활용(배정)하지 못한 점은 눈총을 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지난달 10일부터 일주일간 제89회 전국체육대회가 열린 여수진남종합경기장의 개막식 장면   ©동부권신문
     ◇전남도, 정치색 배제한 지역실정에 부합= 전국체육대회 제79조 규정 등에 따라 전국체전을 개최한 도시는 이듬해에 전국단위 3대 체육행사로 불리는 전국소년체육대회와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전국장애인청소년체육대회의 주 개최지로 여수시가 사실상 내정된 상태다.

    소년체전은 내년 5월 30일부터 4일간 여수를 중심으로 전남도내에서 선수들이 갈고닦은 기량을 자웅을 겨루게 되며, 경기는 30개 종목으로 배정은 아직 안된 상태다.

    경기에 출전하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포함한 선수와 임원 등 참가인원이 17.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전국장애인체육대회도 같은 해 9월 7일부터 5일간 도내에서 펼쳐지게 되며 23개 종목에 7.000 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할 전망이다.

    이밖에 전국장애인청소년체육대회의 경우도 그해 9월 24일부터 4일간 여수진남경기장을 비롯한 도내 일원에서 펼쳐지게 되며 10종목에 만 22세 미만의 초중고에 재학중인 장애인이 경기에 임한다.

    그러나 이 같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뜻있는 체육전문인들 사이에서는 전국체전과 같은 ‘잔치만 벌여놓고 먹을게 없다’는 식의 탄식이 나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여수시가 체전전체 예산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면서까지 공을 들이고도, 정작 들어간 예산에 비해 효율성은 극대화하지 못해 이른바‘재주는 곰이 넘고 열매는 다른 사람이 따가는’되풀이를 하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낳고 있기 때문이다.

    여수시 체육회 관계자는 “이번 전국체전이 여수시 입장에서 보면 경기방식에 만족하지 못했을 것” 이라며 “다만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배정을 그렇게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기종목 배정에서 만큼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여수=김현주기자
    /동부권신문(http://dbnews.kr/)

    *동부권신문 7개 계열 자회사=서남권신문(
    http://snnews.co.kr 주간),인터넷신안신문(http://sanews.co.kr),중부권신문(http://jbnews.net/), 신안신문(주간),영암뉴스(http://yanews.co.kr),브레이크뉴스 광주전남(http://honam.breaknews.com/).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