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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컨테이너 사고지점 조작 의혹"

기사입력 2008.04.17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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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06년 7월 태풍 에위니아로 인해 여수 소리도 해상을 지나던 싱가폴 국적의 컨테이너 전용선 두척에 실어졌던 182개의 컨테이너가 바다에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인해 인근 어민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으며 15일 열린 태풍피해 대책협의회에서 여수해경의 한 관계자가 지금와서 새로이 사고지점이 밝혀지면 국민적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는 폭탄발언을 해 여수시의회가 진위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김현주
    2년여 전 전남 여수 소리도 해상에서 태풍 에위니아로 인해 바다에 침몰한 컨테이너 박스 추락사고가, 애초 내용과 달리 ‘사고지점’이 조작됐다는 주장이 새롭게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이 같은 의혹의 배경에는 15일 오후 여수돌산청사에서 열린 컨테이너 수색.인양 대책협의회에 참석한 여수해경의 한 직원이 ‘이제 와서 추락사고지점이 새롭게 밝혀지면 국민(시민)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드러났다. 

    여수시와 여수시의회 태풍피해 어민 등은 15일 여수돌산청사 소회의실에서 어민 피해대책회의를 갖고, 여수 소리도 남방 12마일 해상에서 컨테이너 침몰사고가 발생한지 2년이 돼간 아직까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해 어민들의 피해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며 난상토론을 벌였다.

    이날 참석한 피해어민들에 따르면 컨테이너 추락 시고지점은 처음부터 조작됐다면서 컨테이너 박스를 실은 에스라인텐진호는 애초 소리도 남방 12마일 해상에서 사고가 난게 아니고 해경과 유관기관이 서로 사고지점을 정확히 몰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어민들은 그러면서 그 근거로 추락위치에 따른 좌표항로 등을 제시하는 등  사고 후 지금까지의 세밀히 분석한 관련 자료를 의회에 제출하는 한편 해경의 한 관계자가 폭탄 발언한 진위의 여부도 곧 판가름 날 전망이다.     

    ▲  15일 오후 전남 여수돌산청사에서 열린 컨테이너 인양.피해 대책위원회에서 여수시의회 고효주 의원등과 어민들이 사고지점이 조작됐다며 유관기관을 상대로 강한 질타를 하고 있다.  ©김현주
    그런가하면 금오도에서 새우조망 업을 한다는 이모씨는 컨테이너가 물속에 잠긴 이래 제대로 바다에서 안전조업을 할수 없었다면서 이로 인해 생계에 막대한 지장은 물론 심지어 어느 가정은 가정파탄에까지 이르렀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이를 위해 이씨는 당장에 먹고사는 문제가 시급하기 때문에 시에서 생계보상 등의 예산을 하루빨리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여수시의회 고효주 환경복지위원장은 “어민들이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의회차원에서 적극 노력하겠다.”면서 “다음회기에 컨테이너 해상 침몰사고 특위를 구성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특히 고의원은 “컨테이너 박스를 모두 인양했다 하더라도 어업권이 사고이후 지금까지 침해받고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에 인적, 물적 피해 등을 시와 유관기관 선사측을 상대로 손배소송 등 법적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고의원은 "컨테이너 해상 침몰사고 후 선주측에서 인양 작업비용으로 지금까지 22억 2천4백만 원이 태풍피해 대책위원회 측에 흘러 들어갔는데 영수증 등 관련서류가 없다."며 "막대한 이 비용이 모두 어디에다 쓰였는지 자금용처에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선주측의 한 인사는 컨테이너 박스나 그 속에 있는 각종 집기 등을 지금 와서 수거해봤자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발언에 고효주, 김영규 의원 등 피해어민들이 발끈하며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06년 7월 태풍 에위니아로 인해 여수 소리도 해상을 지나던 싱가폴 국적의 10.640톤의 에스라인텐진호와 17.173톤의 완하이213호 두척에서 182개의 컨테이너가 바다로 침몰해 이중 현재까지 114개를 수거 인양하고, 나머지 68개는 미 인양된 상태다.
    여수=김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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