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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학 박사인 이영호 제주대 석좌교수(전 국회의원)가 ‘바다, 또 다른 숲-탄소중립 해조류가 답이다’라는 제목의 책을 냈다. 공동 저자인 박순미 박사는 그의 아내다.
저자 이영호 전 국회의원은 지난 22일 부산공동어시장 대회의실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고, 오는 12월 2일 (토)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두 번째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다.
현재 해남군 옥천면 주작산 자락에서 황칠나무 숲 농사를 짓고 있는 이영호 전 의원은 이 책 출판과 관련, “지도직 공무원으로서 경험하고 아파하고, 대학에서 연구·강의하며, 실생활에서 체득한 것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완도 출신인 저자에게 바다가 희망이었듯이 숲도 희망이다. 바다와 숲은 생명의 모태이며, 지구별에 사는 생명들의 보금자리이다. 바다와 숲이 없다면 우리는 숨을 쉬고 살아갈 수가 없다. 바다와 숲은 인류의 허파이다.
이 책의 서문에서 "몽접주인(夢蝶主人)이라고 불리는 도가사상의 대표적인 철학자 장자는 '나비의 꿈'이라는 글에서 장주가 나비가 된 꿈을 꾸었는데, 나비는 자신이 장주임을 알지 못한다"고 시작한다.
이어 "그러다 문득 깨어보니 다시 장주가 되었다. 장자는 '장주가 나비가 된 꿈을 꾸었고, 꿈에서 깬 장주는 나비가 장주가 된 것이 아닌가 알 수가 없다.'고 한다"고 설명한 후 "장자의 '나비의 꿈'은 인생의 허무함이나 무상함을 이야기하는 일장춘몽(一場春夢)의 이야기가 아니라 두 개의 사실과 두 개의 꿈이 서로 중첩되어 있는 매우 함축적인 이야기다.
현실적으로 보면 장주는 장주이고 나비는 나비이지만, 장주가 꾸는 꿈과 나비가 꾸는 꿈은 별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저자는 "요즘 젊은이들이 쓰는 말 중에 '현타'라는 말이 있다. '현실자각 타임'을 줄인 말이다. 어느 날 문득 필자에게도 '숲에서 바다를 본 순간' 현타가 왔다. 씁쓸한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종종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혹시 꿈이 아닐까' 생각되었는데, 제발 꿈이길 바라는 이 상황이 현실이라면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꿈에서 깨어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만 한다는 각성의 순간, 숲에서 나는 또 다른 바다를 보았다"고 희망했다.
한편, 이영호 전 국회의원은 현재 제주대학교 석좌교수이면서 정치인이기도 하다. 그는 농어촌의 구조적문제해결을 위해 비현실적이고 불합리한 법률과 제도를 개선코자 정치에 입문하여 17대 국회의원 시절 ‘국회바다포럼대표의원’으로 활동하며 정책보고서를 31권 냈다. 국정감사 우수의원과 의정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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