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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를 동반한 기습 장마가 물러난 7월 완도군 약산도 관산간척지 205ha에는 벼가 싱그러움을 뽐내며 한창 자라고 있다.
지난 5월 중순부터 모내기를 시작한 관산간척지는 하마터면 모내기를 못 할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관산 뜰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관산호가 작년 태풍으로 배수갑문이 파손되어 바닷물 유입으로 금년 1월에 염분농도가 4,100ppm까지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는 모내기철 적정한 염분농도의 4배를 초과하는 수치로 어린모가 성장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해남완도지사(지사장 김신환)는 지난 3월 26일 관산 뜰 농민들과 대책회의를 실시한 후 고금도에서 약산도까지 임시송수관로를 설치하여 농업용수를 공급할 계획을 수립했다.
다행히 고금도 세동호에는 1백만톤 이상의 물이 담수되어 있었고, 30만톤의 여유 수량이 있어 장마 때 까지 농업용수를 공급하기로 고금도 주민들의 동의를 받았다.
그러나 고금도와 약산도는 연도교인 약산대교를 건너야만 갈 수 있는 섬지역으 5km에 달하는 거리에 300mm 송수관로를 설치하는 사업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었다. 또한 산 능선을 넘는 고저차가 50m에 달해 2단 양수를 해야 했다.
농민들은 연도교를 넘어 과연 물이 내려올지 의구심을 가졌지만 전 직원들이 노력하고 고생한 끝에 5월 6일 급수 기간에 맞추어 용수를 급수했고, 7월 2일 까지 53일 동안 약 60만톤의 농업용수를 관산 뜰에 공급하여 모내기에 성공하는 것은 물론 벼가 아무런 탈 없이 자라게 했다.
관산 뜰에서 농사를 짓는 한 농민 김 모씨는 “처음에 송수관을 설치하는 걸 보고 안 될거란 생각으로 지켜봤는데 정말로 섬을 넘어 물이 내려오니 가슴이 벅찼고 농어촌공사는 농민들을 위한 특별한 공사라는 걸 느꼈다”고 했다.
또한 관산배수갑문을 관리하면서 농사를 짓는 임 모씨도 “3월에 해남완도지사를 방문했을 땐 올해 농사를 포기할 정도로 절망적이었는데 직원들이 이렇게 고생을 하여 물을 보내줘서 농어촌공사에 너무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이에 김신환 해남완도지사장은 “고금도에서 물을 보내도록 허락해주신 고금 주민들과 개인 토지를 사용토록 허가해주신 약산 주민들 그리고 도로 점사용 및 교통안전등 행정처리를 신속히 해주신 완도군수님과, 완도경찰서장님의 도움이 있었기에 적기에 모내기 급수가 가능했다"며 "협조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앞으로 해남완도지사는 태풍 등 재해에 철저히 대비하여 어렵게 영농을 한 관산뜰에 풍년 농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계획이며 언제나 농민을 위한 마음으로 주어진 임무를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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