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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 초상화, 새로 태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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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다산 정약용 초상화, 새로 태어나

강진군, 사료.전문가 고증.진술.증언 통한 표준 상(像) 마련

 
 
-강진군과 김호석 화백 열정으로 1년여 만에 완성하여, 첫 공개 -

전남 강진군이 다산 정약용 선생(茶山 丁若鏞, 1762~1836)의 새로운 초상화를 제작해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동산방화랑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에 처음 공개된 다산 초상화는 다산의 삶과 가르침을 기리고 그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강진군의 다산 현창사업의 하나로 추진되었다.

다산 초상화는 현대 한국화단에서 가장 빼어난 수묵인물화가로 평가받고 있는 한국전통문화학교의 김호석 교수가 치밀한 고증을 거쳐 가로 96cm, 세로 178cm의 규격으로 완성했다.


▲ 다산 정약용 초상     © 중부권신문
지금까지 강진군 도암면 만덕리 다산초당과 다산기념관에 걸린 초상화는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제작된 초상화를 복제한 것이었다.

그동안 이 초상화는 여러 사료에서 유추되는 다산의 모습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고, 관모나 의상이 다산이 살았던 시대상과 맞지 않다는 점 등이 전문가들로부터 많은 지적을 받아 왔었다.

이에 강진군은 이러한 점을 보완하여 우리 시대가 지향하는 ‘참된 다산의 표준 초상’을 마련하기 위해 꾸준한 열의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이와 맞물린 김호석 작가의 열정의 결합으로 지난 해 3월 시작된 초상화가 다산이 세상을 떠난 지 173년 만에 새롭게 모습을 드러냈다.

황주홍 강진군수는 다산 초상화를 공개하면서 남다른 감회를 설명하고 “그동안 다산이 유배되어 후학 양성과 저술활동을 했던 본거지라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이번에 각종 사료와 전문가의 고증, 진술 등을 통해 가장 표준이 된 다산 초상화를 완성하게 되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를 계기로 이곳을 찾는 학술 탐방객 등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새로운 다산 초상화의 재현은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았는데 우선 김호석 작가는 다산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여러 사료를 뒤적이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다산이 환갑 때 직접 쓴 『자찬묘지명(自撰墓誌銘)』과 정규영(丁奎英)의 『사암선생연보(俟菴先生年譜)』 등에 나타난 기록이 직접적인 참고자료가 됐다.

어릴 적 천연두를 앓은 흔적으로 인해 눈썹이 세 갈래로 갈라져서 ‘삼미자(三眉子)’라고 스스로 별호를 지었다는 기록, 그리고 방대한 독서량과 저술로 인해 시력이 많이 약화되었다는 기록 등이다. 또 그는 50세 전후의 다산의 모습을 화폭에 담기 위해 관련 사료를 찾고, 다산 후손인 ‘나주 정씨 월헌공파 종회’를 찾아가 모임에 참석한 300여 명의 후손들의 인상을 직접 관찰하기도 했다. 특히 종친회에서 다산의 직계후손 4명의 인상을 자세히 관찰하고 연구하여 그 특징을 이번 초상화의 안면 묘사에 표현했다.

한국미술사학자 이태호 명지대학교 교수를 비롯한 한국복식사 연구가 고부자 단국대학교 교수에게 자문을 받는 등 많은 고민과 연구를 거듭한 끝에 마침내 다산 초상화를 완성했다.

김호석 작가는 “조선후기 대표적인 화가 김홍도와 이명기가 그린 <서직수 초상>과 이명기가 그린 <윤증 초상>을 주로 참고하여 이번 다산 초상화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 작가는 “다산이 18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강진에 머물면서 역사상 가장 많은 저서를 저술했고 현재까지도 가장 존경받는 지성인의 표상이 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고 말했다.

초상화에 나타난 다산의 모습은 우측을 향한 8분상으로 표현되어 있고, 머리엔 사방관과 돋보기안경을 쓴 모습을 하고 있으며 머리숱은 그리 많지 않으나 눈썹과 수염은 적당하고 깔끔하게 표현했다. 쌍꺼풀이 있는 큰 눈과 부드러운 눈매를 지녔으며 완만한 선의 콧날과 꼭 다문 입술은 단정하고, 중년의 얼굴에는 주름은 많지 않으나 돋보기안경 너머의 주름 표현은 섬세하고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특히 기존의 다산 초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다산의 안경 쓴 모습은 방대한 독서와 저술로 인한 시력의 약화와 당시 서양문물의 영향과 새로운 변화에 부응하는 다산의 열린 학문적 자세를 상징하는 중요한 매체라고 할 수 있다.

김 작가는 “다산 얼굴색을 나타내기 위해 특히 고심했다”고 밝히고 있는데 다산의 얼굴색을 표현하기 위해 우리 강산의 흙, 특히 ‘강진의 붉은 흙’을 선택하고 강진의 흙을 재료로 천연안료를 만들어 다산의 모습을 재현하는 데 사용했다는 점은 매우 참신하고 기발한 발상이다.

또한 안면을 그리는 데 화면 앞이 아니라 뒤쪽에서 색을 칠해 앞의 화면에 은은하게 색이 배어나게 하는 우리나라 전통 초상화 기법인 ‘배채기법(背彩技法)’을 사용했다. 화면의 다산은 머리에 사방관을 쓰고 짙은 쪽빛 도포를 입고 있으며 붉은 도포 끈과 매듭을 두른 기품 있는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이는 ‘당상관’이라는 높은 벼슬에 오른 품격 있는 다산의 모습을 구현한 것이다.


김호석 작가는 다산의 초상화를 제작할 때 어떤 의상을 입은 모습으로 표현해야할지 많은 고민을 했다. 그래서 한국복식사의 권위 있는 연구가인 단국대학교 고부자 교수의 자문을 받아 다산이 살았던 당시의 의상을 재현하여, 신장 175㎝ 정도의 50세 중반 인물에게 입혀 묘사해보는 등 다산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화면에 표현하기 위해 열성적인 작업을 이어 갔다. 특히 도포의 쪽빛을 표현하기 위해 작가는 강진 지역과 그 주변에서 식생하는 쪽을 구해 천연안료를 만들어 사용했다.

이번에 공개된 다산 초상화는 역시 배채기법을 사용하여 설채한 도포의 짙은 쪽빛과 하얀 옷깃의 흰색의 색채 대비, 가슴에 두른 도포 끈과 매듭의 붉은색이 전체 화면에 생동감을 주고 또한 다산이 지닌 학자적 냉철함과 청아한 성품을 잘 표현하고 있다.

다산 초상화 제작에 대해 자문했던 명지대학교 이태호 교수는 “다산이 강진에 유배와 초기의 고뇌를 덜어내고 오랜 기간 동안 강진의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생활하면서 점차 학문에 전념할 수 있었던 다산의 편안해진 모습이 작품에 잘 표현되었다”고 평했다. 작가의 혼이 담긴 섬세한 수묵의 선과 강진에서 구한 천연안료의 채색으로 이제 새롭게 다산이 화면에 구현되었다.

즉 조선 후기 실학의 집대성자요, 조선 후기의 역사적 변동기를 살면서 사회 내적으로 누적된 모순을 해결하는 근본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고민했던 지성인, 다산이 그림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현대 지성인이라면 누구나 닮고 싶어 하는 다산, 그래서 이번에 제작된 초상화로 어찌 보면 21세기 우리나라 지성인의 사표가 될 수 있는 하나의 이상적인 상이 마련되었다고 평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전남 강진군은 다산 정약용 선생이 유배되어 18년간 머무르면서 목민심서 등 600여 권의 방대한 양의 저술을 통해 그의 사상과 학문을 집대성한 곳이다.또 다산은 실사구시적인 측면에서 실용적 학문을 추구한 개방적이고 실천적인 사상가였으며 또한 애민정신을 몸소 실천한 위대한 목민관이었다.

한편 이번에 완성된 다산 초상화는 강진군 도암면의 다산초당과 다산유물전시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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