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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란 보존 현창회 박승룡 회장, 워크숍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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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어란 보존 현창회 박승룡 회장, 워크숍서 밝혔다

1일 송지 어란 마을회관에서 도서문화원 주관 워크숍 개최, 기조 연설

 
‘2011년 도서문화연구원 제1차 마을워크숍’이 1일 송지면 어란 마을회관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번 워크숍은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원장 강봉룡)에서 주관한 것으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어란여인’을 발굴한 어란현창회 박승룡 회장이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어란 이야기의 출처와 현재라는 제목으로 기조연설 했고 이어서 ‘어란 이야기에 대한 단상’(강봉룡 원장), ‘어란 창조 스토리텔링과 명량의 길 구상’(이윤선 교수)이라는 주제 발표와 함께 지역 활성화를 위한 논의가 장시간에 걸쳐 펼쳐졌다.

또한 어란 이야기를 비롯해 임진왜란 이후 해남의 왜군 포로수용소, 왜군들의 무덤이 있는 진도 왜덕산 등 명량대첩과 관련된 지역을 현장답사 하기도 했다.

이번 워크숍을 주관한 목포대 강봉룡 교수는 우리군 북평면 출신이며, 명량대첩제 학술세미나를 주관하고 백포만 등 우리 해남지역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해 왔다.
 
이번 워크숍을 계기로 한편의 소설 같은 어란 이야기가 밝혀지면서 지역문화 콘텐츠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역사학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어란 여인’과 박승룡 옹의 그동안의 전무후무한 이야기가 오는 9일(토) 오전 7시 30분 MBC ‘시사르포’ 프로그램에서 ‘가칭 어란 박승용’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박승룡(84세) 회장의 ‘어란 이야기의 출처와 현재’라는 기조연설문을 소개한다. 

                                                         

 
                                 어란 이야기의 출처와 과정 그리고 소망 


지금으로부터 약 4년 전 나와 안면이 있는 일본의 히로시마수도대학 히구마다게요시(日隈健壬)교수의 부탁을 받고 임진왜란 당시 해남에 일본인 포로수용소가 있다는 기록이 담긴 문헌을 일본에서 구해 준 적이 있다.

그 문헌이 일본 ‘해남회’에서 발간한 사와무라 하찌만다로(澤村八幡太郞)의 유고집이다.

그 유고집을 읽다보니 놀랍게도 명량해전에 일본이 대패한 사유가 ‘어란’여인의 첩보전에 기인한 것으로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평문과 한시로 수록되어 있었다.

사와무라는 우리말에 능통하며 사서오경(四書五經)을 연구하고 한시에는 일가견을 갖는 한학자에 많은 저서를 남긴 분이며 해남에서 19년 동안이나 공직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온갖 기록을 남겼던 것이다. 

그가 일본사람이고 직업이 직업인지라 그 진위(眞僞)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그 기록에 의하여 포로수용소 문제가 사실로 인정된 이상 그저 날조한 것이라고 무시할 수 없어 현장인 어란 마을에 가서 현지를 답사하여 주민들의 증언을 들었더니 사와무라 옹의 기록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맞아 떨어진 것이었다.

내가 방관해 버리면 영원히 감춰질 소중한 우리의 이 사실을 놓고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한동안 고민도 하면서 역사에 무뢰한(無賴漢)인 이 사람이 고증 찾기에 나서보았다.

천만다행이도【난중일기】와【왕조실록】에서 그리고 김 훈(金 薰)의 【칼의 노래】에서 근사한 고증을 찾는데 성공하고 비로소 이 사실을 세상에 알리기로 작심하였다.

그래서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가 되자, 당시의 해남군수 권한대행께서 우리 후대를 위해 이것을 책으로 엮어달라는 청을 받았었다. 

그 후 뒤늦게 전라남도가 알게 되어 지원을 받아 내가 편저한 【‘어란’자료집】을 발간해 주고 또 많은 비용을 들여 뮤지컬을 두 차례나 공연해 주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일본인 교수들과 일본인 학생, KBS, MBC보도진, 신문기자, 이웃, 향토사학자 등을 초청하여 유적 답사 행사도 베풀고 명량대첩 축하 행사 때 많은 만장을 만들고 이순신 장군과 ‘어란’여인의 초상화를 앞세워 학생150명과 주민들을 동원하여 해군 군악대와 시가행진도 했다. 

그리고 일본인과 제휴해서【어란 자료집】日語 번역본을 만들어 일본에 배포하고 도서관에까지 비치하는 등 힘겨운 노력을 했지만 시골 노인의 무력함에 몇 번이고 좌절도 했다. 

내가 ‘어란’여인을 발굴한지 어언 4년 반, 발상지 해남군은 아직까지도 특별한 대책을 세우지 못해 안타깝기만 하다.

내가 어렵고 벽에 부딪칠 때마다 간절히 요구되는 것은 學界의 뒷받침이었다.

특히 학계에서의 인정이 필요했다.

‘어란’여인이란 두 글자는 일본에서도 우리나라의 역사 기록에도 없다.

그러나 김해인 ‘어란’은 확실하고 분명한 실존 인물이다. 

그리고 어란 마을의 현지를 답사하게 되면 과연 그렇구나! 라는 탄성이 나온다는 말을 덧붙이고 싶다.

약 한달 전 서울에서 국제라이온스 협회 某지구 국제관계 위원장과 일본의 某 라이온스 유력한 회원 간의 만남에서 이 ‘어란’여인을 양국에 전파하여 한·일 친선을 도모하자는 진지한 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고 있으며 또 某 인터넷 신문에서는 ‘어란’여인을 소개할 수 있는 수만 명의 독자를 확보해 놓았다고 듣고 있다.

그리고 머지않아 ‘어란’여인의 소설이 등장하게 되었다.

역사란 무엇이며 역사가의 임무란 어떤 것일까? 

일인 ‘사와무라’가 말하는 국가와 개인사 사이에 고민하던 ‘어란’이라는 한 인간의 고뇌의 교차, 전쟁과 식민이라는 거대 담론에 반하는 개인적인 이 휴머니즘을 곱게 받아들여 이 문제를 어떻게 의미심장하게 풀어 갈 것인가에 결론을 도출 해 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몇 년 전 해남군에서는 1차 간담회도 갖고 작년에 명지대학에 용역을 맡긴 것을 바탕으로 이번에 향토보호위원회 유적심의회에서 ‘어란’여인은 스토리텔링으로 관광자원화 하기로 하고, ‘어란당제’는  향토 유적으로 지정, 금년 5월 27일자로 고시 했다.

명량해전의 하잘 것 없는 한 민초 ‘어란’이 호국의 여인으로 승화하고 나아가 아름다운 인간 사랑의 훌륭한 문화관광 자원으로 육성해 주는 뜻 깊은 자리가 되었으면 하면서 사족으로 몇 마디 덧붙일까 한다. 

나는 무엇 때문에 ‘어란’여인에 매달려 80의 중반에 이르도록 4년 반 동안이나 우직하게 외로이 어두운 밤길을 달려왔을까?

내가 썼다가 버리기도 하고 또 만들어 놓은 자료는 아마도 화물차로 가득 싣고도 모자랄 것이다.

나는 일본으로 월 평균 20회의 전화 통화와 하루 한 두 차례의 e메일로 일어를 통해 왕래한다.

이 작업을 하기위해서는 돈이 들어가기 마련인데 무직인 나에게는 수입이 없다.

이것은 취미도 아니고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더욱이 명예를 바라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럼 무엇이란 말인가?

그것은 ‘어란’여인에 대한 나의 믿음이요, 반성과 관용 정신의 제고, 나아가 평화를 희구하는 나의 갈망을 작은 힘이나마 한 일 양국에 널리 알리고자하는 “나도 모르는 무아의 행군”이 아닌가 싶다.

‘어란’여인은 나라에 충성을 다했지만 인간적인 자책으로 바다에 투신했다는 사와무라 옹의 이야기에 대한 믿음이다.

사와무라는 전쟁에 임하는 일본 왜장의 치부를 솔직히 들어냈다.

사실 일본 순사로서 하기 힘든 발언이다.

나는 사와무라의 딸인 시마구라 미찌고(島倉 郁子)에게 전화를 하여 이 말을 확인 해 보았다.

사실 여부는 본인으로서는 확인해 줄 순 없지만 평소에 아버지를 전적으로 신뢰해 왔기에 자기가 이 기록을 가져다 일본 ‘해남회’에 출간해 달라고 요청을 했다는 답을 들었다.

나는 진도의 왜덕산을 찾은 적이 있다. 

명량해전 때 전사한 왜장 구루시마 마찌후사(來島通總)의 후예들과 함께하는 자리였고 조선 사람은 나 혼자뿐이었다.

헝클어진 풀밭에 명량해전 당시 희생되어 떠 밀려온 일인 병사의 무덤을 찾는 것이었다.

나는 일행을 제치고 맨 먼저 신발을 벗고 예를 올렸다.

모든 감정을 초월한 인간애의 발로였는지? 나도 모르지만…

훗날 일인들은 나에게 많이 배웠노라고 편지를 보내 참회하고 반성해 주었다.

나는 왜장 칸 마사가게(菅 正陰)의 직계 후예 두 명을 찾아냈다.

한명은 언론계 출신인 칸 히로시(菅 宏)로 글을 아주 잘 쓰며, 수시로 나와 연락을 취하고 있다.

처음엔 조상의 부적절한 행위를 언급하는 것을 그 자손으로 당치 않다고 거절했지만 나중에는 “사실은 사실이니” 하고 자기의 홈페이지를 통해 대대적으로 ‘어란’의 이야기를 소개해주었다.

더불어 한 분은 동경에 사는 50대 구마시로 히사시(神代久司)로 해남에 많이 오고 싶어 한다.

또 일본에서 많은 자료를 제공해 준 히구마다개요시(日隈健壬) 교수는 정년퇴직기념 논문으로 ‘어란’의 이야기와 왜덕산 이야기를 나와 협의 하에 192쪽을 제작하여 나에게 보내왔는데, 나는 그 책명을 두 사람의 발자취를 남겼다 해서 족적(足跡)이라 명명 해 놓았다.

또 일본의 다나배 시(田辺 市)에서는 내가 잘 알고 있는 시의회 의원과 유네스코 회원들 간의 합동간담회를 열어 어란 자료집에 대한 번역본을 놓고 두 차례의 간담회를 통해 그에 대한 소감을 네 사람이 보내준 적이 있다.

“멀기만 했던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달리하게 됐으며, 한국에 가게 되면 꼭 어란 마을과 왜덕산을 가보고 싶다”라고 피력해 놓았다. 

또 향토 사학가 시가 가쓰노리(志賀勝則)는【호국 여인 어란 자료집】을【비화 실록 菅 正陰과 어란】이라는 제목으로 일어 번역본을 만들어 일본에 배포하고 매일처럼 인터넷과 전화 통화로 깊은 신의를 가지고 끊임없는 연락을 취하고 있다.

이와 같이 ‘어란’의 이야기는 역사적 사실 여부를 떠나 한일 양국에 파급된 멋진 스토리텔링으로 발전하고 있다.

반성과 관용 그리고 평화를 갈망하는 우리의 소원과 황폐한 전쟁 속에서도 인간 본연의 보편적 휴머니즘이 소설과 영상화로 꾸며지고 제작 되어 한일 양국 다 같이 받아 들여 우호 증진에 이바지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하여 ‘명량대첩제’에 어란의 이야기가 삽입되고 나아가 이 고장 어란 마을이 하루 빨리 유적지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면서 두서없는 글을 그칠까한다. 


                                          어란보존현창회장 박승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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